“으으음….” 조금씩 코끝을 맴도는 향기에 잠들어 있던 희연이 꿈틀대며 얕은 신음을 흘렸다. 무의식적으로 찌푸려지는 미간은 잠에서 깨기 싫은 무언의 반항 같아 보였다. 그 모습에 지수는 피식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한참 동안 입가를 매만져야 했다. ‘진짜, 널 어떡하냐?’ 정말 지금만큼 스마트폰이 절실했던 적이 있나 싶었다. 그만큼 지금 희연의 모습을 ...
무심코 고개를 돌리던 라경의 흐린 시야 사이로 언뜻 핸드폰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윤의 모습이 들어왔다. 평범한 모습일 뿐인데 왜인지 나빠지는 기분에 소름이 돋아 몸을 살짝 떨던 라경이 다시 윤을 쳐다보자 점점 뚜렷해지는 시야로 경련을 일으키듯 씰룩거리는 윤의 입꼬리가 보였다. 그 입꼬리는 위로 올라가다 못해 곧 귀에 걸릴 것만 같았다. 비로소 이유 없이 나빠...
“뭐…? 진심이야?” 생각지 못한 대답에 당황한 듯 벌떡 몸을 일으킨 희연은 그대로 굳어버린 채 지수를 쳐다보며 입만 뻐끔거렸다. 아무 생각 없이 툭 던진 한마디일 뿐인데, 나사가 하나 빠진 듯 고장 나 버린 희연의 모습이 지수는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처음 보는 모습이라 신선하기도 했고, 슬쩍 보니 나름 귀여워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큽, 그게 그렇게...
“뭐?….” 예상치 못한 희연의 물음에 지수의 눈동자가 조금 흔들렸다. 마주친 희연의 눈이 조금 내리깔리며 움직였다. 느릿하게 움직이던 시선은 그대로 지수의 입술 위로 멈췄고, 고정된 시선은 마치 지수의 입술에서 무슨 말이라도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듯했다. 1초, 2초 정적 속 울리는 시계 초침 소리는 심장 박동과 묘하게 맞물려, 방안 가득 자신과 희연의 심...
“뭔 소리야?” 윤은 라경을 밀쳐내고는 팔을 들어 교복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다. 정말 라경의 말대로 교복에서 조금이지만 담배 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아, 바로 비벼 꺼뜨렸는데, 그거 한번 뱉었다고 이렇게….’ 윤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리고는 라경을 보곤 퉁명스럽게 한 마디 내뱉었다. “그런 거 아냐.” “흠, 그래? 담배 냄새 같지만 뭐, 네가 아...
[고등학교 입학을 축하합니다!] 윤은 교문으로 들어서다, 앞에 보이는 환영 인사가 적힌 플래카드를 잠시 올려다봤다. 그리고 시선을 돌려 곳곳에 기대 가득 찬 표정으로 웃으며 입학식이 시작되는 강당으로 향하는 자신과 같은 색의 명찰을 단 학생들을 힐끔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미간을 조금 찌푸렸다. ‘고등학생이 된 게 그렇게 신나는 일인가?...
“이지수, 방금 그 말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넌 어떤 거 같은데?” “난 그저…, 네 진심을 알고 싶을 뿐이야.” “차희연, 나 두 번은 말 안해. 그래서 올 거야, 말 거야?” 차희연 도발 좀 해보겠다고 라면 먹으러 올래? 같이 쓰잘데기 없는 말이나 막 던진 지수였지만, 꽤 진심인 것 같은 희연의 반응에 자꾸만 입술이 바싹바싹 마르는 듯한 기분이 들...
“아…차희연 하필이면 이렇게 티 나게 목에….” 머리카락을 옆으로 넘기자 드러난 하얀 목덜미에 선명하게 남겨진 붉은 자국이 거울에 비쳤다. 지수는 깊은 한숨과 함께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반창고를 꺼내 보이지 않도록 조심스레 붙이고는 이내 침대로 가 힘없이 쓰러지듯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하…지금 머릿속에 뒤죽박죽 섞여버린 생각들도 정리해야 하고, 새롭...
# 주연작은 딱 하나, 계속 조연배우 인생을 걷고 있던 송유경은 설상가상으로 현재 같은 소속사에 하는 작품마다 주연을 꿰차고 있는 인기 라이징스타인 지소하의 무시와 은근한 괴롭힘까지 당하고 있었다. 그런 씁쓸한 인생에 회의를 느낀 송유경은 결국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주연도 못 하고 인지도까지 없는 조연 인생, 한강 다리로 향한 유경이 뛰어내리...
희연의 물음에 지수는 순간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고, 그 순간에도 똑바로 자신의 눈을 쳐다보는 희연의 눈빛에 지수의 동공은 흔들렸다. 여기서 사실을 말한들 희연이 과연 자신의 말을 믿어줄까? 지수는 확신이 없었다. 단지 이 상황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어...음...안녕? 희연아 여기서 만나네~ 하......
-띵동댕동....띵동댕동 “이번 수업은 여기까지! 오늘까지 배운 거 복습 명심하고!” “네에~” 종소리가 울리며, 수업 끝을 알리는 선생님의 한마디에 반 아이들은 모두 심드렁하게 대답했고, 선생님이 교실을 나가고 나서야 하나둘씩 기지개를 피기 시작했다. “지수~ 우리 매점 갈래?” “매점? 그래~” “야! 박수아~ 너 아까부터 왜 자꾸 지수 데려가냐?” “...
GL소설을 씁니다. 재밌는 소설을 쓰기위해 노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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